암호화폐 거래소 OKX가 유럽 이용자를 대상으로 오픈AI, 앤트로픽 같은 비상장 인공지능 기업의 몸값에 베팅할 수 있는 파생상품을 새로 내놨다. 실제 주식을 사는 게 아니라, 그 회사의 기업가치가 오를지 내릴지에 돈을 거는 방식이다.
실제 주식은 없다, 가격만 따라간다
OKX가 이번에 유럽 시장에 출시한 상품은 무기한선물(퍼페추얼) 형태다. 오픈AI나 앤트로픽 같은 회사는 아직 증시에 상장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가 이 회사 주식을 직접 살 방법은 사실상 없다. 그런데 OKX의 상품은 실제 주식 소유권 없이, 비공개 거래나 투자 라운드에서 형성된 기업가치 추정치를 기준가격으로 삼아 그 가격이 오르내리는 데 베팅하게 해준다. 회사 지분을 갖는 게 아니라, 회사 몸값에 대한 시세차익만 노리는 셈이다.
동시에 엔비디아·구글 토큰화 주식 100종도 함께 풀었다
OKX는 이번 발표에서 비상장 기업 베팅 상품과 함께, 엔비디아·구글 등 이미 상장된 대형 기술주를 블록체인 토큰 형태로 거래할 수 있는 상품도 100종 넘게 함께 출시했다. 상장 전 스타트업과 상장 후 빅테크를 아우르는 주식형 파생상품 라인업을 한 번에 갖춘 것이다.
이미 하이퍼리퀴드·바이낸스·인젝티브가 먼저 뛰어들었다
비상장 기업 가치에 베팅하는 파생상품은 OKX만의 발상이 아니다. 하이퍼리퀴드, 바이낸스, 인젝티브 같은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이미 비슷한 상품을 내놓으며 이 시장에 먼저 진입해 있었다. OKX의 이번 상품 출시는 비상장주 베팅이라는 새로운 경쟁 구도에 뒤늦게 합류하는 모양새다.
로빈후드는 이미 한 번 회사 쪽 반발을 샀다
이런 비상장주 베팅 상품이 늘 매끄럽게 받아들여진 건 아니다. 전통 증권사인 로빈후드가 앞서 비슷한 형태의 비상장 기업 관련 상품을 유럽에서 내놨다가, 정작 그 대상이 된 회사 쪽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전례가 있다. 회사가 동의하거나 관여하지 않은 채 그 기업가치를 베팅 대상으로 삼는 방식이라, 대상 기업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핵심 요약
- OKX가 유럽에서 오픈AI·앤트로픽 등 비상장 기업 기업가치에 베팅하는 무기한선물 상품을 출시했다.
- 실제 주식을 사는 게 아니라, 비공개 거래에서 형성된 기업가치 추정치 등락에 돈을 건다.
- 동시에 엔비디아·구글 등 상장 대형 기술주를 토큰화한 상품도 100종 넘게 함께 내놨다.
- 하이퍼리퀴드·바이낸스·인젝티브 등 다른 거래소가 이미 비슷한 상품으로 먼저 시장에 들어와 있었다.
- 로빈후드는 앞서 비슷한 상품을 냈다가 대상 회사 쪽 반발을 산 전례가 있다.
- 비상장 기업가치 베팅은 대상 기업의 동의 없이 이뤄져 논란의 소지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