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배’ 차이라는 숫자 자체는 실제로 존재한다. 다만 이 수치가 재는 건 하루(24시간) 동안 네트워크 전체에서 걷힌 수수료 총액이지, 거래 한 건을 보낼 때 드는 비용이 아니다. 거래 한 건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솔라나가 압도적으로 저렴하다 — 2026년 7월 16일 공개된 에코(Eco)의 비교 페이지에 따르면, 일반적인 스왑 한 건이 솔라나에서는 1센트도 안 되는 반면 이더리움 베이스 레이어에서는 몇 달러가 든다. 이더리움의 하루 수수료 총액이 더 큰 건 사용량이 적어서가 아니라, 거래 건수는 적고 건당 비용은 훨씬 비싸기 때문이다.
‘270만 달러 대 7만 달러’, 이 숫자는 어디서 나왔나
이번에 검토한 자료 중 피멕스뉴스(Phemex News), 크립토뉴스닷넷(CryptoNews.net), 유투데이(U.Today) 세 매체가 거의 똑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이더리움이 24시간 동안 약 270만 달러의 네트워크 수수료를 걷은 반면 솔라나는 약 7만 달러에 그쳤고, 세 매체 모두 이 차이를 대략 40배로 설명했다. 세 곳 다 이 수치를 2026년 4월 24일과 연결짓는다. 다만 이 숫자의 출처에 대해서는 세 매체의 설명이 서로 다르다.
크립토뉴스닷넷 기사에는 ‘Ethereum Daily’라는 X(옛 트위터) 계정의 게시물이 그대로 인용돼 있는데, 여기엔 “이더리움은 27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동안 솔라나는 고작 7만 달러를 긁어모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유투데이는 같은 두 수치의 출처로 ‘이더리움 공식 X 페이지’라는 다른 곳을 지목했는데, 계정명도 게시물 링크도 밝히지 않아 크립토뉴스닷넷이 인용한 것과 같은 트윗인지 다른 트윗인지는 이 자료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 피멕스는 “2026년 4월 24일 공유된 데이터”라고만 밝힐 뿐 출처를 아예 명시하지 않았다.
확인 가능한 범위는 “세 매체가 하나의 출처를 공유한다”는 결론보다 훨씬 좁다. 세 매체 중 어느 곳도 이더스캔(Etherscan)이나 솔스캔(Solscan) 같은 대시보드에서 직접 온체인 데이터를 뽑아 확인했다고 밝히지 않았고, 적어도 두 곳은 수수료 추적 도구가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X 게시물을 근거로 삼고 있다. 세 매체가 결국 같은 게시물 하나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는 지금 확인된 자료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
이런 식의 총액은 단 하루 활동만으로도 크게 출렁일 수 있다. NFT 민팅 열풍이나 밈코인 광풍, 이례적인 네트워크 혼잡이 있었던 날이면 수수료 총액이 급증하는데, 이건 ‘평소’ 하루를 보여주는 수치가 아니다. 세 매체 중 어디도 2026년 4월 24일이 두 네트워크 중 어느 한쪽에라도 이례적인 날이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총 수수료 vs 건당 비용 — 다른 걸 재는 두 지표
이 둘은 완전히 다른 지표이고, 둘을 섞어서 읽는 게 이번 비교에서 가장 흔한 오독이다. 총 수수료는 특정 기간 동안 네트워크에서 지불된 모든 비용을 합친 것으로, 거래 건수와 건당 가격 둘 다에 영향을 받아 오른다. 반면 건당 비용은 개별 사용자가 스왑 한 건, 송금 한 건을 실행할 때 실제로 내는 돈이다.
에코의 비교 페이지는 두 체인 모두에 구체적인 비용 범위를 제시한다. 이더리움 베이스 레이어(L1)에서 유니스왑 방식의 일반적인 스왑 한 건은 평상시 가스비로 2~10달러가 들고, 2024년 3월 EIP-4844 블롭(blob) 업그레이드 이후로는 베이스·아비트럼·옵티미즘·zkSync 같은 이더리움 레이어2 롤업에서 이 비용이 0.10~0.50달러까지 낮아졌다고 한다. 같은 종류의 스왑이 솔라나에서는 기본 수수료 기준 0.0005~0.005달러 수준으로, 거의 항상 1센트 미만이다.
2026년 4월 24일 스냅샷을 이 건당 비용 범위와 나란히 놓고 보면, “비싼 거래를 상대적으로 적게 처리한 이더리움”과 “거의 공짜에 가까운 거래를 훨씬 많이 처리한 솔라나”라는 그림이 그려지긴 한다. 다만 이건 추정이지, 확인된 계산이 아니다. 이번에 검토한 자료 중 어디도 2026년 4월 24일 두 체인의 거래 건수를 제시하지 않았다. 그래서 실제로 각 총액이 몇 건의 거래에서 나왔는지, 혹은 그날 이더리움 쪽 거래 건수도 그냥 더 많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는지는 이 자료만으로는 답할 수 없다.
크립토리포터(Crypto-Reporter)가 2026년 8월 13일 보도한 다른 기간의 거래량 수치는 비슷한 방향을 가리키긴 하지만, 이걸로 앞선 추정이 확인되는 건 아니다. 갤럭시리서치(Galaxy Research)를 인용한 이 보도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솔라나 거래 건수는 253억 건으로 이더리움의 약 2억 건을 훌쩍 웃돌았고, 같은 분기 솔라나 일일 활성 사용자는 460만 명이었다. 문제는 2026년 1분기는 4월 24일보다 앞서 끝났고, 피멕스·크립토뉴스닷넷·유투데이가 인용한 4월 24일 스냅샷은 2분기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두 데이터는 방향성은 비슷해도 서로 다른 기간을 다루고 있고, 4월 24일 수수료 스냅샷과 직접 비교할 수 있는 2분기 거래 건수 자료는 지금 갖고 있지 않다.
크립토리포터는 또 갤럭시리서치를 인용해, 전체 네트워크 수수료에서 솔라나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6년 1분기 26.6%에서 2분기 17.3%로 떨어졌고, 이는 2025년 4분기의 18.9%보다도 낮은 수치라고 전했다. 크립토리포터는 이를 두고 거래량은 늘어나는데도 검증인(밸리데이터)들이 가져가는 수익 몫은 오히려 줄어드는 셈이라고 짚으면서, 이게 구조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투기적 활동이 일시적으로 가라앉은 결과인지는 정말로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파이널리티’란 무엇이고, 왜 두 체인에서 같은 말이 아닌가
파이널리티(finality)는 거래가 ‘더는 되돌릴 수 없다’고 간주되는 시점을 뜻한다.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서로 다른 합의 메커니즘과 서로 다른 시간 단위로 이 지점에 도달하기 때문에, 두 체인에서 흔히 인용되는 파이널리티 수치를 그냥 나란히 놓고 비교할 수는 없다.
에코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파이널리티는 합의 설계인 개스퍼(Gasper)의 일부인 캐스퍼 FFG(Casper FFG)를 통해 이뤄진다. 블록은 12초짜리 슬롯 안에서 소프트 컨펌(잠정 확정)을 받지만, 체인을 되돌리려면 경제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규모의 공격이 필요해지는 시점인 하드 파이널리티(hard finality)에 도달하기까지는 약 12분, 즉 2개 에포크(epoch)가 걸린다.
솔라나는 이런 확정성 일부를 속도와 맞바꾸는 설계다. 에코 페이지에 따르면 솔라나는 낙관적 투표(optimistic voting) 방식으로 약 13초 만에 소프트 컨펌에 도달하고, 하드 파이널리티는 32개 슬롯에 걸쳐 6.4초 만에 이뤄진다. 에코는 이 수치를 ‘파이어댄서(Firedancer) 이후’ 클라이언트 배포에 따른 변화(SIMD-0033 변경 사항)로 설명하고 있다.
파이어댄서가 실제로 가동 중인지, 두 자료의 말이 엇갈린다
여기서 손에 쥔 두 자료가 서로 충돌한다. 둘 중 하나만 봤다면 이 모순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2026년 7월 16일 공개된 에코 페이지는 솔라나의 6.4초 파이널리티가 이미 적용 중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를 파이어댄서 클라이언트가 메인넷에 도입된 결과로 본다.
반면 2026년 8월 13일자 크립토리포터 보도는 정반대다. 파이어댄서는 점프크립토(Jump Crypto)가 독자 개발한 검증인 클라이언트이고, 2026년 1월 테스트에서 네트워킹 계층이 격리된 벤치마크 환경에서 초당 100만 건 넘는 거래를 처리했다고 소개하면서도, 2026년 8월 중순 시점에 파이어댄서가 솔라나 메인넷에서 실제로 가동 중인지는 확인 가능한 자료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크립토리포터는 이걸 이미 적용된 업그레이드로 취급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크립토리포터는 또 다른 합의 메커니즘 개편인 알펜글로우(Alpenglow)도 다루는데, 현재 방식의 12~13초 파이널리티 소요 시간을 약 150밀리초까지 끌어내리는 게 목표라고 설명한다. 크립토리포터에 따르면 보도 시점 기준 알펜글로우는 커뮤니티 테스트 클러스터에서만 가동되고 있었고, 메인넷 적용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독자가 어떤 파이널리티 수치를 접하느냐에 따라 — 6.4초든, 12~13초든, 아니면 미래의 150밀리초든 — 실제로는 서로 다른 세 가지 도입 단계를 설명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이번에 검토한 세 출처 중, 가장 빠른 이 수치가 아직 실제로 가동 중이 아니라고 명확히 밝힌 곳은 하나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