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의 블랙록 비트코인 ETF 지분, 평가액은 줄었지만 팔진 않았다

    공식 합계는 7억 6,370만 달러

    무바달라인베스트먼트(Mubadala Investment Company)가 제출한 2분기 정보표를 보면,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 보유 주식은 1,472만 1,917주, 6월 30일 기준 평가액은 4억 9,009만 2,617달러다.

    별도로 아부다비인베스트먼트카운슬(Abu Dhabi Investment Council, ADIC)이 제출한 공시에는 IBIT 821만 8,712주, 평가액 2억 7,360만 922달러가 잡혀 있다. 두 포지션을 합치면 총 2,294만 629주, 7억 6,369만 3,539달러다. 반올림하면 7억 6,370만 달러이지, 흔히 보도된 7억 6,360만 달러가 아니다.

    두 기관의 보유 주식 수는 3월 31일 공시와 정확히 일치한다. 무바달라의 1분기 공시에서도 같은 1,472만 1,917주가 잡혀 있었는데, 당시 평가액은 5억 6,561만 6,051달러였다. ADIC 역시 이전 공시에서 변동 없는 821만 8,712주를 보유하고 있었고, 당시 평가액은 3억 1,576만 2,915달러였다.

    두 기관을 합친 분기 말 평가액은 8억 8,140만 달러에서 7억 6,370만 달러로, 1억 1,770만 달러(약 13%) 줄었다. 다만 두 시점 모두 보유 주식 수가 똑같았던 만큼, 이 감소분은 두 공시 시점 사이에 순매도가 있었다는 뜻이 아니라 단순히 6월 30일 IBIT 시장가가 더 낮았다는 걸 보여줄 뿐이다.

    주식 수는 그대로인데, 포트폴리오 안에서는 정반대로 움직였다

    ADIC에서는 IBIT 포지션의 평가액이 4,220만 달러 줄었는데도, 전체 공시 포트폴리오에서 IBIT가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 32.4%에서 2분기 38.3%로 오히려 늘었다. 이건 상대적으로만 커진 것이다 — ADIC의 13F 포트폴리오 전체가 9억 7,480만 달러에서 7억 1,460만 달러로 약 27%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이걸 잘 보여주는 사례가 누홀딩스(Nu Holdings)다. 3월엔 이 종목이 IBIT를 근소하게 앞섰는데, ADIC은 6월 말 기준 누홀딩스 보유 주식을 78% 줄였다고 공시했다. IBIT가 1위로 올라선 건 비트코인 ETF 보유량이 늘어서가 아니라, 경쟁 포지션이 줄고 전체 포트폴리오 자체가 작아졌기 때문이다.

    무바달라는 정반대 결과를 보였다. IBIT는 여전히 무바달라의 공시 보유 종목 중 2위 자리를 지켰지만, 포트폴리오 비중은 2.8%에서 1.4%로 떨어졌다. 무바달라의 13F 포트폴리오 전체가 글로벌파운드리스(GlobalFoundries) 포지션 평가액 상승에 힘입어 약 70% 불어나 347억 7,000만 달러가 됐기 때문이다.

    이 두 비중 변화는 두 기관이 비트코인에 대해 서로 다른 판단을 내렸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순위나 포트폴리오 비중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얼마나 오해하기 쉬운지를 보여주는 사례에 가깝다. 두 기관이 분기 말 IBIT 비중을 실제로 바꿨는지 알고 싶다면, 훨씬 유용한 지표는 보유 주식 수다. 두 포트폴리오 전체 규모는 정반대 방향으로 크게 움직였지만, IBIT 보유 주식 수 자체는 그대로였다.

    같은 국부펀드 그룹 안의 두 공시일 뿐

    7억 6,370만 달러라는 합계는 무바달라와 ADIC이 각각 따로 공시한 포지션을 더한 것이지만, 두 기관은 서로 무관한 국부펀드가 아니다. 무바달라 스스로도 ADIC을 자사의 완전자회사이면서 아부다비 국부투자 체계 안에서 별도의 역할을 맡고 있는 조직이라고 설명한다.

    정확히 말하면 이건 무바달라 그룹 안에 있는 두 개의 아부다비 소속 공시 주체다. 각자 별도의 IBIT 보유 주식을 공시했으니 두 수치를 더하는 것 자체는 타당하지만, 이걸 서로 독립된 국가 단위의 베팅 두 건인 것처럼 소개하면 이 합계 뒤에 있는 조직 간 독립성을 실제보다 과장하는 셈이 된다.

    이 공시는 6월 말 스냅샷일 뿐, 지금 보유 현황이 아니다

    무바달라는 8월 14일, ADIC은 하루 앞선 8월 13일에 이번 보고서를 제출했다. 둘 다 6월 30일 기준 보유 현황을 담고 있다. SEC 설명에 따르면 폼13F(Form 13F)는 분기 말로부터 45일 이내에 제출해야 하고, 기관투자자가 투자 재량권을 행사하는 특정 신고 대상 증권만 다룬다.

    8월에 제출된 이 공시를 현재 시점의 실시간 보유 현황으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 두 기관이 지금 IBIT를 얼마나 들고 있는지, 매입 단가가 얼마였는지,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고 있는지,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가 어떤 모습인지는 이 공시만으로는 알 수 없다. 3월과 6월 잔고가 같다는 사실도 그 사이에 매매가 없었다는 증거는 아니다 — 그저 두 분기 말 시점의 순보유량이 같았다는 것만 보여줄 뿐이다.

    앞으로 공시 평가액(달러 기준)이 늘어난다고 해도 그 자체만으로 새로 매수했다는 증거가 되지는 않는다. 분기 말 순보유 포지션이 실제로 바뀌었는지는 오직 공시된 보유 주식 수의 변화로만 확인할 수 있다.

    폼13F 공시는 특정 신고 대상 증권에 대한, 시차가 있는 스냅샷일 뿐이며 기관의 현재 보유 현황이나 전체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일 뿐, 투자 조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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