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RP와 카르다노 둘 다 하락 압박에 시달려왔지만, 최근 차트 흐름은 서로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다. XRP는 심리적 지지선인 1달러 부근을 지켜내고 있고, 몇몇 지표는 모멘텀 개선 신호를 보내는 중이다. 반면 ADA는 하락 추세가 꺾이지 않은 채 바닥을 다졌다는 신호조차 뚜렷하지 않아 훨씬 힘겨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2027년까지 두 코인 중 어느 쪽이 먼저 반등할까. 현재 데이터를 보면 XRP 쪽에 무게가 실린다.
XRP, 바닥 다지기 초기 신호 포착
XRP 차트에서 눈여겨봐야 할 구간은 1달러다. 강세론자들이 반드시 지켜내야 하는 지지선이기 때문이다. 5월 말에서 6월 초 1.35달러 부근이었던 XRP 가격은 이후 하락해 현재 1.0015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큰 그림에서는 여전히 약세 구조지만, 몇몇 지표는 조금씩 우호적인 방향으로 돌아서고 있다.
RSI는 41.10을 기록 중인데, 차트상으로 강세 다이버전스(가격은 저점을 낮추는데 지표는 저점을 높이는 현상) 신호가 여러 차례 나타났다. 매도 압력이 힘을 잃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얼티밋 오실레이터도 긍정적이다. 52.47로 기준선인 50을 웃돌면서, 다른 알트코인들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탄탄한 모멘텀을 보여준다.
시가총액 흐름도 이 그림을 뒷받침한다. XRP 시가총액은 약 625억~650억 달러 구간을 오가며 가격을 1.00~1.04달러 박스권에 묶어두고 있다. 1.05달러를 뚫고 올라선다면 1.10~1.15달러 구간까지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카르다노, 아직 갈 길이 멀다
ADA는 훨씬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0.26달러 선에서 밀려난 ADA는 현재 0.1775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고, 고점과 저점을 계속 낮추는 하락 구조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반등 신호 자체가 안 보인다는 점이다.
얼티밋 오실레이터는 39.76으로 기준선 50을 한참 밑돌아, 여러 시간대에서 매도세가 여전히 주도권을 쥐고 있음을 시사한다. RSI 다이버전스 지표 역시 약세 신호만 내고 있을 뿐, 강세 다이버전스는 찾아볼 수 없다.
즉 매도 압력이 소진됐다는 기술적 근거가 지금으로선 거의 없는 셈이다. ADA 시가총액은 67억~74억 달러 사이를 오갔고, 최근에는 70억~72억 달러 구간에 머무르고 있다.
0.16달러가 무너지면 다음 주요 지지구간은 0.14~0.12달러다. 반대로 강세론자들이 주도권을 되찾으려면 0.18달러를 회복한 뒤 거래량을 동반하며 0.20달러를 뚫어야 한다.
촉매재는 XRP 쪽이 더 가깝다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XRP가 우위에 있다. 규제 리스크 해소가 XRP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는데, SEC 소송은 2026년 8월 15일 상태보고서 제출 마감일이 예정돼 있고, 여기서 최종 매듭이 지어지면 XRP 가격을 짓눌러온 최대 불확실성 하나가 사라지는 셈이다.
기관 수요도 또 다른 촉매다. 현물 XRP ETF는 2025년 출시 첫 달에만 10억 달러 넘는 순유입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플이 추진 중인 미국 은행 라이선스 취득 역시 성사되면 XRP가 기관 금융 인프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키울 수 있다.
카르다노도 나름의 호재는 있다. 2026년 하반기부터 2027년 2분기에 걸쳐 예정된 데이크스트라(Dijkstra) 업그레이드는 리니어 레이오스(Linear Leios), 네스티드 트랜잭션(Nested Transactions), 페라스(Peras) 등을 통해 네트워크 확장성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ADA 현물 ETF에 대한 관심도 있다 — 여러 신청이 심사 중이고, SEC 결정 시한은 2026년 10월 23일 전후로 예상된다.
문제는 카르다노 생태계 지표 자체가 부진하다는 점이다.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예치자산(TVL)은 고점 대비 약 87% 급감해 9400만 달러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고래 투자자들이 일주일 새 3000만 개 넘는 ADA를 사들였다는 소식에도 이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더 빠른 회복 가능성, XRP에 무게
현재 수치는 XRP 쪽으로 기운다. 1달러를 지켜내고 있고, RSI는 강세 다이버전스를 보이고 있으며, 얼티밋 오실레이터도 50을 웃돈다. 시가총액 흐름 역시 ADA보다 훨씬 안정적이어서 유동성과 매수세가 더 탄탄하다는 걸 보여준다.
물론 ADA도 펀더멘털과 기술적 구조가 개선되면 퍼센트 기준으로는 더 큰 폭의 반등이 나올 수 있다. 다만 그러려면 먼저 하락 추세가 끝났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지금 시점에서는 2027년까지 XRP가 더 빨리 회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05달러를 돌파하면 이 시나리오에 힘이 실리고, 그다음은 1.10~1.15달러 구간이 관전 포인트가 된다. ADA 입장에서는 0.20달러 회복이 지금의 약세 흐름을 바꾸는 첫 단추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