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최대 은행 중 하나인 유니크레디트가 암호화폐 수탁(커스터디)과 중개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갖추기 위한 인프라 구축을 검토하고 나섰다. 기술 제공업체 선정 작업에 들어갔지만, 아직 확정된 건 없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커스터디부터 중개, 토큰화 상품까지 한 번에
유니크레디트가 검토 중인 인프라는 암호화폐 보관과 거래 대행뿐 아니라, 토큰화된 투자상품과 채권, 스테이블코인 서비스, 고객 대상 암호화폐 투자 상품까지 아우른다. 지금까지 내놨던 개별 암호화폐 연계 상품을 넘어서는 범위다.
비트코인 ETF 연계 상품에 이어 두 번째 도전
유니크레디트는 지난해 7월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IBIT)에 연동한 구조화 상품을 이탈리아 전문투자자 대상으로 선보인 바 있다. 5년 만기, 달러 표시 상품으로 만기 시 원금이 전액 보장되면서도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에 노출될 수 있게 설계됐다. 지난해 말에는 공개 블록체인에서 이탈리아 최초의 토큰화 소액채권(미니본드)을 발행하기도 했다.
유럽 37개 은행이 함께 만드는 유로 스테이블코인에도 참여
유니크레디트는 유럽 15개국 은행 37곳이 모인 컨소시엄 ‘키발리스(Qivalis)’를 통해 유로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사업에도 발을 걸치고 있다. 이 스테이블코인은 유로화와 1대1로 가치가 고정되며,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다. 키발리스는 지난 4월 인프라 제공업체로 파이어블록스를 선정했다.
규제 정비와 정치 지형 변화가 은행권 진입을 부추긴다
유럽연합의 암호자산시장법(MiCA)이 시행되면서 전통 은행권이 암호화폐 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규정상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암호화폐 기조까지 맞물리면서, 은행권 전반에서 디지털자산 사업 참여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아직은 검토 단계, 확정된 건 없다
다만 유니크레디트 측은 이번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이나 예산, 기술 제공업체를 공개하지 않았다. 서비스 항목 중 일부는 최종 단계에서 수정되거나 아예 빠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은행 측 관계자는 관련 질의에 확인을 거부했다.
핵심 요약
- 유니크레디트가 암호화폐 수탁·중개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술 제공업체 선정에 나섰다.
- 검토 범위는 커스터디, 중개뿐 아니라 토큰화 투자상품, 채권, 스테이블코인 서비스까지 포함한다.
- 지난해 7월 블랙록 비트코인 ETF 연동 구조화 상품을, 연말엔 이탈리아 첫 토큰화 미니본드를 선보인 바 있다.
- 유럽 15개국 은행 37곳이 참여하는 유로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키발리스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 MiCA 규제 정비와 우호적인 정치 지형이 은행권의 암호화폐 진입을 부추기는 배경으로 꼽힌다.
- 다만 구체적인 일정과 기술 제공업체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은행 측은 공식 확인을 거부했다.